▲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9일 서울시 중구 삼화빌딩에서 독거노인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SK텔레콤 > |
SK텔레콤이 독거노인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용 유형을 분석해 감성 대화의 비중이 높다는 결과를 내놨다.
SK텔레콤은 9일 서울시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비영리법인 행복한 에코폰과 협력해 독거노인들에게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제공한 뒤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두 달 동안 사용 유형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독거노인의 평균 연령은 75세이며 최고령 대상자는 99세다.
독거노인들의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 사용 비중은 SK텔레콤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서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일반 사용자들은 음악(40%), 날씨(10.5%), 무드등(6.9%), 알람·타이머(6.6%), 감성대화(4.1%) 등 순서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독거노인들의 감성대화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발화자의 감정이나 감성을 드러내는 일상적 대화를 의미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독거노인들의 감성대화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의인화한 결과”라며 “인공지능 스피커가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제공된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에는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공지능 스피커에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긴급 SOS 호출' 서비스도 포함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를 사용한 독거노인 가운데 3명은 긴급 SOS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양원 행복한 에코폰 대표이사는 “노인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편리한 보조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친밀감을 경험하는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말을 해줘서 좋다’, ‘든든하다’, ‘자식 같다’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이번 분석 결과가 정부와 지자체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효과적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