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대우건설의 매각작업을 진행할 KBD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낙하산 경영진이 온다면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9일 ‘경영간섭 전문 산업은행, 자회사 통한 책임회피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산업은행이 과거와 같이 경영간섭을 일삼고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면 노동조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조조정을 예고한 KDB인베스트먼트에 낙하산 경영진을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며 “분명히 밝히지만 노동조합의 공감 없는 낙하산 경영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6월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50.75% 전량을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올해 새로 만든 자회사로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대주주가 KDB인베스트먼트로 바뀐 만큼 매각작업이 이른 시일 안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그동안 경영간섭을 통해 대우건설의 경영상황을 악화시켰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16년 박창민 전 사장을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관된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하고 2018년 매각작업을 ‘자금 회수에만 눈이 먼 밀실매각’으로 비판하며 산업은행 경영간섭 실패의 예로 들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그동안 경영간섭을 중단하고 자율경영을 보장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건설업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구두경영을 일삼아 온 산업은행이 이제는 자회사를 통해 책임회피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이 매각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우건설의 가치와 문화를 존중하고 영속기업으로 발돋움시킬 주인을 찾는 길이라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