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메모리반도체 재고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8만3천 원에서 7만9천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8일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천억 원, 영업이익 62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데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89%나 줄어든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5% 줄어든다.
이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낸드플래시의 재고평가 감소가 계속 부담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앞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보다는 재고자산의 감소 여부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자발적 감산과 도시바의 비자발적 감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봉합,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들이 분명 있었다”면서도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에는 재고부담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세는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위 삼성전자마저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감산 규모도 D램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D램은 업체들의 마진이 여전히 높고 재고도 많기 때문에 가격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 이익이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7% 줄어든 2조6천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특히 마이크론보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며 “거기에다 일본 정부의 안보를 들먹이는 억지스러운 수출 규제도 황당하긴 하지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