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7일 오후 5시부터 제4차 산별대표단교섭을 벌였으나 자정을 넘기면서 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 금융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4월16일 오후 3시 은행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2019년 산별중앙교섭 및 중앙노사위원회 제1차 교섭회의’를 열었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금융노조는 올해 교섭을 시작하며 올해 임금인상 수준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 2.7%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7%를 더한 4.4%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저임금직군 임금수준 현실화, 임금피크제의 과도한 임금삭감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이 6월 열린 제3차 대표단교섭에서 0.6%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저임금직군의 처우 개선도 해결하는 방안을 내놓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대표단교섭에서는 사측이 임금인상률로 1.1%를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한국은행이 4월에 전망한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며 다시 반발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지난번과 같이 저임금직군 임금수준 현실화 요구를 놓고 자신들이 제시한 임금인상분 안에서 해결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측은 저임금직군의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로 1장짜리 문서를 내놓고 세부 근거 제출을 요구하자 정보를 공개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마저 거부하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이번 인상안을 철회하면 자신들도 4.4% 인상안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은 “수십 차례의 각급 교섭에도 사측은 어떠한 협상의 여지도 열어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긴급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전날 교섭 결렬 경과를 공유한 뒤 앞으로의 투쟁방향 및 계획을 논의했다. 10일경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