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미국에서 화학제품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화학제품 운송용 선박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에서 화학설비 신증설이 2020년까지 진행되며 2022년까지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화학제품 운송용 선박을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의 수혜가 임박했다”고 파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소형 컨테이너선(피더 컨테이너)과 중형 액체화물운반선(MR탱커)이 주력 선종으로 두 선종 모두 미국 화학제품의 수출 증가에 따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 2017년 증설된 화학 설비들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을 주로 생산하는데 주요 수출항인 휴스턴에서 폴리에틸렌 수출량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뉴올리언스, 찰스턴, 서배너 등의 항구가 포화 상태인 휴스턴의 대체항구로 각광받으며 화학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 대체항구들은 모두 작은 항구로 소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계열의 제품을 생산하는 가스화학설비들이 2018년부터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에틸렌글리콜(EG)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에틸렌글리콜은 액체 상태의 화학제품으로 이를 운반하기 위한 중형 액체화물운반선의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화학설비를 증설한 뒤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2년이 걸린다”며 “미국에서 2020년까지 화학설비 증설이 계획돼 있어 선박 건조기간을 감안하면 지금 선박이 발주돼야 한다”고 파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9년 매출 2조8397억 원, 영업이익 118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66.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