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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의 만도 인력 구조조정에 아쉬움이 짙은 까닭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7-03 17: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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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만도가 내세우는 경영 철학 가운데 하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3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원</a>의 만도 인력 구조조정에 아쉬움이 짙은 까닭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

하지만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과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만도는 6월24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알린 뒤 7월2일 언론에도 공식입장을 밝혔다. 만도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창사 뒤 처음이다.

사람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좋아하는 경영자는 없다. 2017년 경영일선에 복귀해 만도를 진두지휘해 온 만큼 정 회장도 결단에 앞서 오래 고민했을 것이다.

그래도 만도를 둘러싼 사업환경과 전망을 놓고 봤을 때 비록 희망퇴직의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할지라도 그 결단이 섣부르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정 회장은 회사의 위기상황을 구조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회사는 나날이 악화되는 심각한 경영위기 속에서 회사의 지속적 생존을 위해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라며 “인력 이외에 비상경영 조치만으로는 지금의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수치를 알 수 없는 만큼 정 회장이 느끼는 만도의 위기가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

만도는 올해 1분기에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적 부진에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긴 했으나 인력을 줄일 정도로 엄중한 경영위기상황이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만도는 그동안 고객 다변화 방안을 찾는 등 대책 마련에 힘써온 데다 또 다른 주요 고객사인 중국 지리자동차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영환경이 나쁘지만은 않다.

게다가 만도는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또 이 사업에 필요한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만도가 2분기에 1분기보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만도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5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거뒀다.

정 회장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태도도 아쉬움을 준다.

정 회장은 담화문에서 경영위기와 회사의 지속생존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자로서 책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락을 함께 해 온 직원들을 향한 배려도 찾아보기 힘들다.

만도는 희망퇴직 계획을 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송범석 공동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대거 사퇴했다. 누가봐도 ‘솔선수범’을 통한 자발적 퇴직의 종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만도는 ‘희망퇴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임원들이 대거 사퇴한 만큼 중간 간부들은 물론 직원들이 느낄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직원들에게 생계가 달린 직장을 관둘지를 깊게 고민해 볼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만도가 희망퇴직 여부를 결정하도록 직원들에게 준 말미는 고작 한 달이다.

퇴직비용을 챙겨 줄 여유가 있을 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규모는 작아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는 궁색한 변명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사람 중심이라는 가치가 조화를 이를 방법을 찾는 것도 정 회장이 경영자로서 해야 할 책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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