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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율 급락, 17일 만에 메르스 현장 방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05 1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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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지지율 급락, 17일 만에 메르스 현장 방문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대책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확산 17일 만에 메르스 현장을 방문했다. 메르스 확산 우려로 각급학교 휴업과 지자체 행사 취소도 줄줄이 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국립중앙의료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 일선 현장인 음압격리병상을 방문해 시설운영과 환자치료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환자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을 격려한 뒤 철저한 방역예방으로 메르스 확산을 막아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사태에 독자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을 의식한 듯 “메르스는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초동대처에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 정부가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메르스 사태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의견은 34%로 지난주보다 6%p 하락했다. 이는 4월 성완종 리스트 논란 이후 최저수준이다.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55%로 지난주보다 8%포인트 늘어나 과반을 넘어섰다. 특히 건강과 안전, 위생문제에 민감한 가정주부군 사이에서 긍정평가가 55%에서 39%로 떨어지고 부정평가는 29%에서 47%로 크게 늘었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휴업에 들어간 학교가 1163곳이라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400곳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 학교가 764곳으로 3분의2를 차지했다.

서울교육청이 8일 강남서초구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휴업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앞으로 휴업하는 학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긴급기자회견에서 “학부모들의 불안을 반영해 강남지역교육청 산하 각급학교들에 대해 월요일 일괄휴업을 주말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휴교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자녀를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공무원이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자녀가 휴교한 공무원은 연가를 우선 사용하고 연가가 부족하면 공가를 받을 수 있도록 휴가지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이와 같은 휴가지침이 시행됐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휴업상황과 메르스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지자체에 휴가지침을 내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혹시 모를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주최하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거나 가급적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에도 소방재난본부의 협조를 받아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메르스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일 열릴 마을소풍 행사와 서울 환경상, 환경작품공모전 시상식이 취소됐고 6일 국토사랑 마라톤대회와 뚝섬 한강마라톤 대회도 취소됐다.

5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는 41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4명이다. 메르스 확진환자 중 3차감염자는 10명이고 모두 병원 내 감염자다.

메르스 격리자는 1820명으로 시설격리자가 184명, 자택격리자가 1636명이다. 이날까지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221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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