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에서 새 공장 설립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현재 미국에 새 공장을 지을 부지를 찾고 있는데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투자를 독려함에 따라 공장 설립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농심에 따르면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라면 생산공장을 설립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쿠카몽가에 5만1500㎡ 규모의 생산 공장에서 신라면과 육개장사발면 등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만으로 미국 전체 라면제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농심에 따르면 미국 법인인 농심아메리카의 2019년 1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86.8%에 이른다. 2018년 12월 말 추가로 용기면 설비를 증설했는데도 가동률은 더 높아져 제 2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박 부회장이 6월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정한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미국 제2공장 건립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농심 등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미국 투자를 독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만큼 미국에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투자 확대를 요청한 만큼 농심도 기존에 세웠던 계획을 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박 부회장은 올해 3월 농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사업간의 시너지를 내야할 시점”이라며 “중국과 미국 등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의 의지를 보였다.
농심은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남미까지 판매시장을 확대할 계획도 세워 두고 있어 미국 제 2공장 설립을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농심은 2017년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의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해 라면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2018년에는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미국 전체로 확대했다.
농심은 2018년 기준으로 미국 법인의 매출규모가 2억2500만 달러로 해외법인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존 공장이 있어 미국 동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장 규모나 부지 확정 등 세부적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