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의 운영을 시행사에 맡겨 비용을 절감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7월1일부터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운영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맡는다고 28일 밝혔다.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은 민간자본이 투입돼 건설된 노선이다.
서울시가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관리운영권을 주고 시행사는 다시 프랑스계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에 운영을 위탁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서울9호선운영도 용역업체에 차량 유지보수·청소 용역을 맡겨왔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2013년 서울9호선운영과 10년 위탁 계약을 맺었지만 1월 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영업적자를 보고 서울시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상황에서 서울9호선운영은 위탁운영 수수료를 받아 흑자를 내는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9호선운영이 프랑스인 대표이사의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 등록금과 프랑스인 임원 아파트 임차료 등을 부담해온 사실이 알려져 ‘방만경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직영을 준비해왔다.
기존 조직 틀을 유지하며 서울9호선운영 전 직원 620여 명을 5월 초부터 절차를 거쳐 다시 채용했다.
서울9호선운영이 맺은 차량 유지보수·청소 용역 계약도 넘겨받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청소용역업체의 근로여건은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당 8350원에서 서울시 생활임금 1만148원 수준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메트로9호선 직영으로 ‘다단계’ 운영구조가 해소돼 연간 50억∼80억 원가량의 간접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 절감분은 지하철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직영 초기의 안전운행과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연말까지 9호선 6량 열차 도입작업도 예정대로 완료해 혼잡도를 개선하고 승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의 나머지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은 서울시 예산으로 건설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