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이의를 제기하며 행동에 나선 것은 소액주주의 불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로이터는 4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편 움직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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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왼쪽부터) |
로이터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배경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로이터는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가치와 비교해 오너 일가의 지분이 미미한 삼성물산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이번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이의제기는 늘어나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기업들이 오너 일가의 이익을 주주 권익보다 앞세우는 행위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행동주의 투자자가 삼성그룹 오너일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비판적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재벌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주주의 권익운동은 활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리 제브라투자자문 CEO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결정이 해외 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을 일깨우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합병결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물산의 합병발표 전 시가총액 8조6천억 원은 이 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