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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원사격에도 한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장담 못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9-06-27 16: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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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한 뒤에도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해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지원사격에도 한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장담 못해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장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에 쏠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원전 건설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공사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1.4GW급 원전 2기의 입찰 결과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인사로 평가된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한국을 찾기로 했을 때 문 대통령과 원전 수주에 관련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정상회담 직후 나온 공동 발표문을 살펴보면 원전 수주와 직접 관련된 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한국이 계속 참여하는 일을 환영했다”만 포함됐다.

이 말을 놓고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는 2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두 국가가) 원론적 견해만 나타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동 발표문에는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 기술 협력, 연구개발·규제 인력의 양성 등도 들어갔지만 원전 수주와는 직접적 관련있는 표현은 없다.

문 대통령이 2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한국 방문 당시 “원전 협력과 관련해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됐던 점과 비교된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27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원전 협력을 논의할 때도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는 원론적 말만 했다고 알려졌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이번에 무함마드 왕세자를 직접 만나지 못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2월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한국 방문 당시에는 공식 점심식사에 초대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 함께 원전 건설의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를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 건설의 최종사업자 선정이 2020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특정 경쟁자에게 유리한 모습을 일부러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최종사업자 선정이 2020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우리 정부도 수주전의 장기화에 대비해 ‘원전 세일즈’뿐 아니라 미국과 컨소시엄 구성 등 더욱 실효성 있는 방안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경제 전반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쌓기로 합의한 사실은 원전 수주에 간접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식사를 두 차례 같이 하는 등 관계 쌓기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수소경제와 석유화학 분야 등에서 실제로 대규모 투자성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성일광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중동국가의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하면 원전 같은 대규모 경제사업은 고위층의 의지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며 “‘톱다운’ 외교로 고위층 네트워크를 굳건하게 만든다면 원전 수주에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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