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메르스 발생 초반에 나오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탑승객 감소 등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방역 등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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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인천 영종도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직원들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기내 방역을 하고 있다.<뉴시스> |
대한항공 주가는 4일 전날보다 0.26% 떨어진 3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5월20일 4만3750원에 장을 마친 뒤 6월2일까지 12%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차츰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일 전날보다 1.23% 오른 6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5월20일부터 6월2일까지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4일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탑승객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메르스가 발생한 뒤에도 항공권 취소율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
그동안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현재 중국발 노선에서도 의미있는 탑승객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항공권 취소문의가 종종 있지만 실제 취소율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회사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탑승객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탑승객에 큰 변화가 없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중동노선을 이용하는 탑승객이 대부분 관광이 아닌 출장이 목적인 만큼 탑승객 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방역 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를 예방하고 승객의 불안도 해소하기 위해 전체 여객기를 소독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일 여객기 5대를 소독한 데 이어 4일부터 하루 평균 8대∼12대씩 일주일 동안 전체 여객기 74대에 대해 특별 기내 방역작업을 벌인다. 이번 방역은 기내 내부는 물론 화물칸까지 진행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1일 메르스 대책본부를 만들어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노선을 3개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중동발 여객기를 모두 소독한 데 이어 전체 여객기를 소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상황이 악화할 경우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승객은 탑승시키지 않고 기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대응방안도 모두 마련해 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