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의 영향을 극복하고 자체 회계연도 3분기(3월~5월)에 선방한 수준의 실적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이 자체 3분기 실적을 통해 올해 반도체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CNBC는 26일 “마이크론의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증권가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을 극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 47억9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05달러를 보면서 CNBC가 집계한 증권가 평균 매출 예상치 46억9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79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재고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있다며 회계연도 4분기(6월~8월) 실적에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메로트라 CEO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D램 시장상황도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PC와 클라우드분야에서 D램 수요가 강력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계속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5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발표 뒤 9%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며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론이 하반기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마이크론과 메모리반도체시장 상황에 비슷한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계속된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던 만큼 업황 개선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NBC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업황 회복 가능성에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이 반도체시장에 계속 변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