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배송인력인 ‘쿠팡맨’들이 회사 측에 실질적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동조합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 조합원들은 2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회사 측에 성실한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 조합원 50여 명이 2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단체 교섭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성실한 교섭에 나서줄 것을 회사 측에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
쿠팡 노조는 쿠팡맨 1명이 배송하는 물량은 가구 기준으로 2014년 80~90가구에서 올해 140~150가구로 늘어났지만 실질적 임금 수준은 2014년과 같다고 주장했다.
쿠팡 노조에 따르면 쿠팡맨의 임금은 ‘잡 레벨’에 따라 책정된다. 잡 레벨 임금체제에서는 해당 분기의 실적에 따라 임금 상승률이 정해지고 ‘레벨 업’을 하지 못하면 임금 인상이 없다.
쿠팡 노조는 “현재 임금체제에서는 레벨 업이 쉽지 않다”며 “경제성장률, 물가인상률을 생각하면 임금이 18.1% 올라야 하는데 쿠팡맨들은 4년 동안 임금 인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회사 측의 교섭태도가 성실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쿠팡 노조는 “쿠팡맨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지 10개 월,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교섭을 시작한 지는 8개월이 흘렀다”며 “그 동안 회사 측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노조는 “20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단 하나의 합의도 만들어내지 못한 책임이 회사에만 있다고 할 수 없겠지만 회사로부터 존중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사는 노조를 무시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실질적 교섭상대로 인정해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