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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8일 유아용품 브랜드 어니스트컴퍼니 공동창립자인 제시카 알바(가운데) 등과 런칭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뉴시스> |
김범석 쿠팡 대표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지원군으로 얻었다. 손 회장이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IT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손 회장의 투자를 발판으로 물류부터 배송까지 아우르는 전자상거래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김범석 대표는 “대표적인 장기투자자로 유명한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쿠팡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영향력있는 IT투자자라는 점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쿠팡은 투자를 받아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세계 인터넷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 사업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성장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쿠팡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세계적으로 드문 대규모 투자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5천억 원 가량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을 한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의 선두기업이라는 점과 세계 IT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기업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회장은 “쿠팡은 이미 한국의 대표적 이커머스 리더이며 세계 IT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기업 중 하나”라며 “쿠팡은 모바일에 대한 기술력, 고객서비스 그리고 창의적 배송 서비스 모델 등을 통해 세계 이커머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김 대표가 추진해 온 자체배송 시스템을 갖춘 점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전국단위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이른바 ‘로켓배송’으로 불리는 배송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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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손 회장은 중국의 알리바바, 인도의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 등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손 회장이 눈도장을 찍은 기업들마다 말 그대로 ‘대박’을 낸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세쿼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고 11월 미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투자받는 등 소프트뱅크 투자까지 합쳐 모두 14억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 한해 글로벌 벤처 단일 투자금액 순위로 우버, 샤오미에 이어 3번째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연구개발센터를 더욱 강화해 모바일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려고 한다.
김 대표는 또 당일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올리려고 한다.
쿠팡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이커머스로 국내 최대규모인 9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새로 짓는다. 쿠팡은 현재 8개의 물류센터도 16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