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실적이 엇갈렸다.
5월 미국시장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급감했다. 반면 기아차는 월간 역대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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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시장에서 12만604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5월 미국시장에서 6만3610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었다.
반면 기아차는 6만2천43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판매량이다.
두 회사의 미국시장 판매량 격차는 1천여 대밖에 나지 않는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월 4.7%에서 5월 3.9%로 하락했다. 기아차 점유율은 4월 3.7%에서 5월 3.8%로 늘었다.
현대기아차 전체 점유율은 4월 8.3%에서 5월 7.7%로 떨어져 석달 만에 미국시장 점유율이 7%대로 내려앉았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올해 들어 1월 7.2%에서 2월 7.7%로 상승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법인을 방문했던 3월 8.7%까지 올랐다.
현대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SUV 경쟁력 부족과 인센티브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책이 꼽힌다.
현대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5월 승용차보다 대형 트럭과 SUV에 수요가 몰려 현대차가 부진을 겪었다”며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제값받기 정책을 고수하며 인센티브 늘리기에 적극적이지 않다.
미국 자동차 구매 사이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5월 현대차가 딜러에게 지급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는 2354달러로 업계 평균인 266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센티브가 업계 평균을 밑돌았고 인센티브도 신모델 출시를 앞둔 엘란트라(아반떼)에 집중되다 보니 다른 차종의 판매가 줄었다”며 “지난해 5월 현대차가 연간 최대실적을 올려 상대적으로 판매감소가 더 크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가 집중된 엘란트라는 2만1774대가 팔려 지난해 5월보다 8.5% 늘었다. 반면 쏘나타(-11.7%)와 그랜저(-35.2%), 투싼(-13.4%), 싼타페(-26.4%) 등은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와 내년 초 아반떼와 투싼, K5 등 주력 볼륨모델을 연이어 내놓으면 미국 판매실적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5월 미국에서 자동차는 163만495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GM은 29만309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포드는 25만86대, 도요타는 24만2579대를 판매해 각각 1.3%, 0.3% 줄었다.
FCA는 20만2227대, 혼다는 15만4593대를 판매해 각각 4%, 1.3% 늘었다. 닛산은 13만4669대를 판매해 0.9%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