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다음 행장 선임을 놓고 벌써부터 여러 말이 나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반 년가량 남은 상황인 데다 외부적 변수도 많은데 내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
18일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 IBK기업은행장에 공직자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퇴직한 차관급 인사가 차기 IBK기업은행장 자리를 약속받고 물러났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기획재정부에도 차기 IBK기업은행장 자리를 노리고 움직이기 시작한 인물이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IBK기업은행 내부 경쟁도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행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일부가 다음 행장을 놓고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소문의 진위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안팎에서는 행장의 교체를 앞두고 인사와 관련된 소문이 도는 것 자체는 흔히 있는 일이나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남은 기간 다양한 변수로 주변 상황이 변하면서 현재 떠도는 소문이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크고 김 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힘만 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김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27일까지로 아직 6개월 넘게 남았다.
IBK기업은행장의 인사를 놓고 일찍부터 소문이 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행장이 임명되던 2016년 중순에도 이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를 반년 정도 남긴 2016년 중순부터 차기 행장과 관련된 소문이 돌았다.
당시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차기 IBK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행장은 당시 부행장 자리에 있으면서 행장 후보로 거론은 됐지만 실제로 임명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016년 10월 말부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내부 승진에 급격히 무게가 실렸고 결국 김 행장이 낙점됐다.
다음 IBK기업은행장의 구체적 윤곽은 올해 국정감사를 마친 뒤에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임명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장의 거취나 문재인 정부의 상황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올해 7월로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어 총선 출마설 등 차기 행선지와 관련된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집권 후반기와 내년 총선를 앞두고 있다.
김 행장도 정치권의 혼란, 노조와 갈등 등으로 권 전 행장의 임기만료 하루 전에 임명될 만큼 순탄치 않은 임명 과정을 거쳤다.
박 전 대통령이 2016년에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야당이 반발하면서 인사가 지연됐고 기업은행장 인사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임 전 금융위원장은 2016년 12월23일 김 행장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 제청했고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은 같은 달 26일 인사권을 행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