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다 화장품회사의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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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1일 직전 거래일보다 4.08% 떨어진 38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18일 종가 43만6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난항에 국내 메르스 공포가 겹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메르스가 국내에서 확산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더 떨어졌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9일 서송숙씨와 서혜숙씨가 158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서송숙씨는 서경배 회장의 큰 누나로 1250주를 처분했다. 서혜숙씨는 서 회장의 둘째 누나로 330주를 팔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송숙씨와 서혜숙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매도한 것"이라며 "내부갈등 같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회사의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논란도 불거지면서 화장품회사의 주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으며 화장품회사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화장품회사 주가가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진단한 적도 있다.
대표적 중소형 화장품회사인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또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일보다 4.49% 떨어진 2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리아나와 한국화장품 주가도 전일보다 각각 6.78%, 5.78%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