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향한 기대치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7일 “유한양행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레이저티닙의 우월성을 확인해 줬다”며 “미국임상종양학회 뒤에도 레이저티닙의 기대감은 높아져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은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1, 2상 최신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120mg 이상 투여군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12.3개월로 확인됐다. 경쟁약품 타그리소가 2차 치료제 임상3상에서 10.1개월을 보인 것과 비교해 우월성이 입증됐다.
최적용량으로 알려진 240mg이 아닌 120mg 이상으로 묶인 이유는 240mg은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무진행 생존기간이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종 240mg 분석에서는 현재 수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값이 기대된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240mg으로 1차와 2차 치료제 모집군이 포함돼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1차 치료 모집군에서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보여준 18.9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보다 레이저티닙이 높게 나온다면 임상3상 결과가 도출되기 전에도 ‘같은 계열에서 가장 좋은 약물(Best-in-Class)’ 여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올해 4분기에, 해외에서는 2020년 1분기에 임상3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항체 ‘JNJ-372’와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1상도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말 중간데이터 공개와 함께 단독 임상3상이 시작되면 레이저티닙의 가치는 더 상승할 공산이 크다.
오 연구원은 “이미 우월한 안전성 데이터를 보여준 레이저티닙과 JNJ-372의 병용임상에서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