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상무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주식을 계속 매입해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구 상무는 LG 지분을 확대하면서 LG그룹 경영권 승계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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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상무 |
LG는 29일 구본무 회장이 자사주 6만 주를,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가 7만 주를 각각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G상사의 주식 1만5천 주도 추가로 매입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구 회장이 매입한 LG 주식은 38억4048만 원어치, LG상사 주식은 6억2700만 원어치다.
구 상무가 매입한 LG 주식은 45억6575만 원어치다.
이번 매수로 구 회장의 LG 지분은 11.03%에서 11.06%로 증가했으며 구 상무의 지분은 5.88%에서 5.92%로 늘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구형모 LG전자 대리도 LG 주식 3만3천 주를 매입해 0.59%의 지분을 확보했다. 매입금액은 20억5590만 원이다.
구 회장과 구 상무, 구 대리의 주식 매입은 오너 일가가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인 것이다. 구 회장의 고종사촌 이욱진씨와 여동생 구훤미씨, 조카 김서영씨 등은 총 16만3천 주를 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보유량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LG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부라고 풀이한다.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가 LG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지분보유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 상무는 지난달 LG 주식 9만 주를 매입했다. 구 상무는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부회장에게 지난해 12월 LG 주식 190만 주를 증여받았다.
구 상무는 LG그룹 오너 일가 4세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주식매입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그동안의 원칙대로 안정적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가 중 주식을 매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수만큼 다시 매입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