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중국산 H형강 반덤핑 관세부과 조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로 이르면 7월부터 중국산 H형강 제품의 가격이 국내 업체들의 평균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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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미래에셋증권은 29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무역위원회의 반덤핑관세 부과 판정이 현대제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관세 적용 때 국내산 H형강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제철의 H형강 매출비중은 약 10%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의 H형강 점유율은 한때 50%를 넘나들었으나 중국산 H형강 수입이 늘면서 40% 선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H형강 생산의 39.8%(122.8만 톤)를 수출하면서도 국내수요의 30.4%(81.8만 톤)를 수입했다. 수입 H형강 가운데 91%가 중국산 제품이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31일 중국산 제품 덤핑판매로 국내산업의 영업이익이 악화하는 등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덤핑조사를 신청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 28일 중국산 H형강에 대해 5년간 28.23~32.7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53만 원 정도로 국내산 대비 15만5천 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68~70만 원으로 올라가 국내산 H형강과 차이가 없거나 더 비싸진다.
이 연구원은 “반덤핑 부과로 중국산과 국내산 가격차이가 사라져 중국산 H형강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덤핑관세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실제 반덤핑관세가 적용되려면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중국산 H형강의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