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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지난 4일 어벤져스 캐릭터를 적용한 갤럭시S6의 후면을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량을 놓고 부정적인 해외언론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갤럭시S6을 개발했는데 정작 갤럭시S5의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관측조차 나온다.
이런 보도에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이 외신들의 판매부진 보도를 "오보"라고 일축한 것이 전부다.
갤럭시S6은 도대체 얼마나 팔리고 있는 것일까?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을 7천만 대 팔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갤럭시S6의 초기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부진하다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서 아이폰과 차별성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좀더 집중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아이폰 강세에 갤럭시S6 판매 고전 전망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갤럭시S6을 1천만 대 출하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전작인 갤럭시S5가 같은 기간에 1100만 대를 출하한 것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런 수치는 출하량이기 때문에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을 내놓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려고 했지만 활기를 띠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포브스 등 다른 외신들도 갤럭시S6이 당초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제품인 갤럭시S6이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 온라인쇼핑몰 이베이 등에서 이르게 할인행사에 들어간 점을 들어 갤럭시S6의 판매가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가 갤럭시S6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을 앞세워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전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70%나 늘어났다.
이런 애플의 성장은 상당부분 신규 이용자를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사의 교체수요와 신규 프리미엄 진입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월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아이폰 고객의 20% 만이 아이폰6을 구매했다”며 “기존 고객들이 아이폰 최신 기기로 갈아탈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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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 갤럭시S6 개발 전략 실패인가
애플의 아이폰6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6이 아이폰6과 맞상대하려면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기존 아이폰 고객을 돌려세울 개발 전략이 필요했다.
또 아이폰으로 발걸음을 돌리지 않게 삼성전자의 기존 고객을 붙잡는 방안도 찾아야 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이 장악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 위해 갤럭시S6을 개발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처럼 얇은 디자인을 위해 교체형 배터리를 포기하고 방수기능을 없애는 등 고유의 특징을 버린 것이 잘못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하드웨어에 잘못된 전략을 썼다”며 “전작들과 달리 특별히 갤럭시S6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빠졌다”고 진단했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스마트폰시장이 변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대응전략도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투자기관 오펜하이머는 “갤럭시S6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의 향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 엄청난 향상을 보인 반면 그에 걸맞은 사용자환경을 내놓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러다 보니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스마트사업에 대해 경영진단에 착수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돈다.
◆ 신종균, 갤럭시S6의 판매량 어떻게 올릴까
신 사장은 갤럭시S6의 직간접 광고에 마블의 어벤져스를 활용하는 등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지난 27일 어벤져스 캐릭터인 아이언맨을 테마로 한 한정판 제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1천 대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4천만 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한정판 마케팅을 여러 국가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마케팅 강화가 적어도 시장의 주목을 끄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신 사장 입장에서 곡면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갤럭시S6엣지 모델이 기존 예상보다 인기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수급문제를 겪던 갤럭시S6엣지의 생산도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얼마나 개선할지도 주목된다.
GMS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안에 갤럭시S6의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 5.1 롤리팝으로 업데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데이트에 RAW 파일 지원과 간소화한 프로모드 지원, 셔터속도 제어기능 등 카메라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 카메라 앱의 유용한 기능들이 적용된 카메라 사용자환경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 카메라를 위한 중요한 업데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