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사장이 인선이엔티 지분의 추가 인수를 끝내면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와 국내 1위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의 상승효과를 도모하고 폐기물 매립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인수 완료 이후 인선이엔티가 진행하는 폐기물 매립사업에 더욱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사모펀드를 통해 인선이엔티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었는데 추가자금 1천억 원을 들여 지분 23.83%를 최근 새롭게 인수한 만큼 신규사업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권민석 사장은 2017년 2월 사모펀드인 이앤에프PE가 인선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할 목적으로 조성한 특수목적법인(SPC)에 150억 원을 출자하고 인선이엔티 지분 일부도 직접 사들였다.
권 사장은 이후 인선이엔티 사내이사에 올라 1년 정도 경영에 참여했는데 이를 놓고 보수적 관점에서 시간을 두고 신규사업 내용을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권 사장의 아버지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주력인 건설부문 매출이 전체의 40%를 넘지 않아야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세우고 비데, 컴퓨터기기 렌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는데 권 사장도 아버지의 경영기조인 사업 다각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권 사장은 2012년 5월 35세의 젊은 나이로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
중간에 잠시
권혁운 회장과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시기도 있었지만 이는 내부 사정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 경영은 권 사장이 맡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2014년 건자재기업 영풍파일과 그 자회사 중앙레미콘, 중앙물산 등을 인수해 ‘요업-콘크리트파일-건설’로 이어지는 건설부문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기도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인선이엔티 지분의 추가 인수에 따라 지분율 33.52%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선이엔티는 2015년 연결기준 매출 95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에서 2018년 매출 1760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까지 덩치가 커지고 성장 가능성 있는 회사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아이에스동서의 안정적 성장에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선이엔티는 사천 매립장, 광양 매립장 등 매립장 신규 가동 등에 따라 2020년부터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인선이엔티와 관련한 아이에스동서의 사업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 인선이엔티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시점과 방법에 관해 회사 내부적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천억 원, 영업이익 3900억 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건설부문에서 거두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콘크리트, 요업, 렌탈부문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