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이 올해 들어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줄어들면서 고무적인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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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 |
LIG손해보험은 일반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KB금융지주 계열사가 된 뒤 KB국민은행과 시너지를 크게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29일 “LIG손해보험이 일반보험 손해율의 감소를 통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경영의 기초여건 개선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4월 일반보험 손해율이 82.3%를 기록했다. 지난 3월보다 14.7% 줄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일반보험 손해율도 86.8%로 낮아졌다.
LIG손해보험은 이에 힘입어 4월 순이익이 24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보다 126.7% 증가했다. 자기자본을 운용해 얻은 자기자본투자이익률(ROE)도 16.0%로 올랐다.
일반보험은 고객이 3년보다 짧은 기간에 보험금을 내면서 화재 등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금을 받는 단기상품이다. 손해보험사 고유의 영역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수익성이 높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일반보험 손해율이 117.6%까지 치솟았다. 미국지점에서 2010년 교포들을 상대로 고금리 일반보험 영업을 했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왔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은 이 때문에 1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지점의 손실이 LIG손해보험에 입히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LIG손해보험도 일반보험의 수익성을 되찾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의 월평균 매출이 30~40억 원으로 줄면서 일반보험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되고 있다”며 “손해에 대비해 쌓아놨던 준비금 가운데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KB금융도 LIG손해보험의 일반보험 수익성 개선에 따라 국민은행과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일반보험은 만기가 짧기 때문에 기업고객의 비중이 높다. LIG손해보험도 약 3천억 원대의 기업보험금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이 물량을 유지하면서 KB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기업고객을 유치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을 짜고 있다.
KB금융은 이 때문에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면서 일반보험 분야의 수익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은 다른 보험사보다 일반보험 고객망이 좋다”고 평가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오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아 LIG손해보험 인수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며 “손해율도 점차 개선되면서 과도하게 내려가 있던 주가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