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지역화폐 ‘인천이(e)음’의 자치구 연계방안을 내놓는 등 지역화폐 활성화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구의 ‘서로이음’과 연수구의 ‘연수이음’, 미추홀구의 ‘미추홀이음’ 등 각 자치구 실정에 맞는 지역화폐 발행을 지원해 지역화폐 사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천시는 10일 미추홀구청에서 미추홀구, 인천이음 대행사인 코나아이와 함께 미추홀이음 발행을 위한 3자 협약을 맺었다.
미추홀구는 7월1일부터 전자상품권 카드 형태로 지역화폐 미추홀이음을 발행한다.
인천시가 자치구의 지역화폐 발행을 놓고 3자 협약식을 맺은 것은 4월 서구, 5월 연수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인천시는 17일 남동구와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3자 협약도 맺는다. 현재 부평구와 계양구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부시장은 “인천이음을 통해 인천시와 여러 구·군이 이어지고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이어졌다”며 “이러한 ‘이음’을 통해 인천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역지자체에서 인프라 구축과 지원을 맡고 기초지자체에서는 이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화폐 도입과 발행을 하는 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인천시는 각 구·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천이음 플랫폼을 제공하고 각 구·군에서는 인천시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자체 실정에 맞는 운영방식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구·군에서는 별도의 이름과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는 경기지역화폐의 시스템도 인천이음 플랫폼을 활용했다. 경기지역화폐라는 큰 틀 아래 각 시군이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사용액의 일정 부분을 돌려줘 추가로 쓸 수 있도록 만든 '캐시백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인천이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에 따르면 5월 서구의 서로이음이 발행된 뒤 인천시 전체 전자화폐의 5월 결제액이 1월부터 4월까지의 결제액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는 인천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고 서로이음을 사용할 때 10%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용액이 늘어 시 전체 결제액도 크게 늘어났다.
인천이음은 기본적으로 6%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6월말 발행하는 연수이음은 10%, 7월 발행하는 미추홀이음은 8%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캐시백 재원은 정부 4%와 인천시 2%의 지원으로 마련돼고 각 자치구가 여기에 추가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보된다.
인천시 및 각 자치구의 지역화폐는 인천시에 사업자등록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업종과 규모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할 때마다 캐시백을 주고 있어 소비진작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지역화폐가 유흥업소,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충전할 때만 혜택을 주는 것과 다르다.
박 시장은 연수이음과 미추홀이음 등이 발행되면 인천시 지역화폐의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의 지역화폐 시스템이 행정안전부에서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모범사례로 꼽히는 등 다른 지자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기도를 비롯해 경상남도 양산에서도 인천이음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부산 동구와 대전 대덕구에서도 인천이음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