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내년에 출시할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 효자’로 꼽히는 소형 SUV 트랙스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과 생산을 맡아 내년부터 세계 다른 지역으로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북미지역에서 벌써부터 반응이 뜨거운 만큼 높은 수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가 트랙스처럼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생산하지만 GM의 글로벌 제품 라인업에도 포함돼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5월29일 “GM은 트레일블레이저가 2020년 초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된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올해 말부터 인천 부평 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에 들어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특히 북미지역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어 수출을 놓고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GM은 트랙스를 기준으로 수출 물량 가운데 80%가량을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만큼 북미지역에서 인기는 전체 수출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미국 자동차매체들은 5월29일 GM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자마자 앞다퉈 트레일블레이저를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탑기어는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GM)이 마침내 완전히 새로운 SUV의 문을 열었다”며 “그것(트레일블레이저)은 너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토모티브뉴스 역시 “(트레일블레이저가) 내년 초 미국 대리점을 강타(hit)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디자인 설계와 개발 등에서 주도권을 쥔 만큼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인기모델인 트랙스를 기준으로 실내 디자인을 꾸밀 것으로 예상된다.
트랙스의 장점으로 꼽히는 실내디자인 등은 트레일블레이저에 그대로 적용하는 대신 적재공간 등 단점을 개선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실내 디자인을 공유하면서도 더 많은 기능과 넓은 화물 공간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 효자로 거듭나는 데 변수로 꼽힌다.
한국GM은 북미지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면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처럼 한국GM이 개발과 생산을 도맡고 있는 소형 SUV로 2018년 판매량 기준으로 전체 한국GM 판매량의 56%를 차지하는 등 한국GM의 실적을 견인해 왔다.
트랙스는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모두 140만대가 판매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국내 완성차 수출모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