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3세들의 주식 자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 소식이 나온 뒤 이틀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27일 기준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전 거래일인 22일보다 1조9천116억 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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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왼쪽부터) |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9조72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합병 발표 직전과 비교해 1조129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서 1년 전보다 8배 정도 늘었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각각 2조9006억 원을 기록했다. 합병 발표 이틀 만에 3910억 원씩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같은 기간 각각 308억 원과 390억 원이 줄었다. 이건희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12조3314억 원, 홍라희 관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1조4232억 원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가치 격차는 2조6043억 원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3남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따른 이익이 집중적으로 돌아가고 합병에 따른 사업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3세 승계를 위한 재편이 사업 측면에서도 효율적인지 더욱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 26일 합병을 발표한 뒤 이틀 동안 각각 18.29%, 16.3%나 올랐다. 삼성SDS의 주가도 합병 발표 뒤 이틀 만에 13.58%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