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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자금부족 의구심 씻고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인수 성공할까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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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는 데 성공할까?

김 회장은 빗썸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잔금 납입을 미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빗썸 인수를 위한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김병건, 자금부족 의구심 씻고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인수 성공할까
▲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

6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이끄는 BK컨소시엄은 최근 빗썸보다 먼저 빗썸글로벌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빗썸글로벌은 홍콩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거래소로 동남아시아를 겨냥해 운영되고 있으며 빗썸과 지분상으로는 관련이 없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빗썸글로벌을 통해 해외에서 빗썸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빗썸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빗썸의 인지도를 활용해 국내에서 금지된 가상화폐공개(ICO)나 마진거래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빗썸글로벌이 5월15일부터 BK컨소시엄이 발행한 가상화폐 BXA토큰을 상장해 거래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BXA토큰은 BK컨소시엄에 현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빗썸 인수를 위한 자금을 BXA토큰을 통해 조달하려 했지만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김 회장은 당시 “차입 없이 BK컨소시엄 참여업체들로부터 빗썸 인수를 위한 투자금 4억 달러(4734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이나 빗썸 인수를 연기해 지금의 논란을 스스로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 

김 회장은 2월 말에 빗썸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쳐야 했지만 해외송금 문제를 이유로 들어 3월 말로 잔금 납입일을 미뤘다. 

3월 말이 되자 빗썸 지분을 기존 50%+1주에서 70%까지 확보하기 위해 9월 말로 잔금 납입을 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여러 차례 빗썸 인수를 BK컨소시엄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해왔다. 

BK컨소시엄이 BXA토큰을 활용해 구축하려는 글로벌 결제사업에는 풍부한 사용자와 유동성을 모두 갖춘 가상화폐거래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 비티씨홀딩컴퍼니로부터 빗썸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1억 달러(1183억 원)를 납입했기 때문에 빗썸 지분을 70%까지 인수한다면 남은 잔금은 4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 회장이 빗썸 인수자금이 부족하다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BK컨소시엄의 사업방향이나 빗썸의 인수 과정에 관해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을 둘러싼 지금의 여러 말들은 정보공유 등에 소극적이었던 김 회장이 스스로 키운 측면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는 김 회장이나 BK컨소시엄이 사업방향이나 진행 과정을 더 상세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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