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은 지나치게 저렴하다고 봤다. 경부하 전기요금이란 심야시간 등 전기사용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싸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김 사장은 2018년 4월 취임 때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구조적 개선사항’으로 산업용 경부하 등 원가 이하로 받는 전기요금체계 개편도 포함해 왔지만 더는 전기요금으로 한국전력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졌다.
3일 산업부가 내놓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도 한국전력공사에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일 “산업부가 발표한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에서 어떤 방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국전력은 한 해 최대 3천억 원 수준의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의 ‘비상경영’에서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목을 매는 것은 그만하고 사업 투자효율 개선, 구조조정 등 내부적으로 재무개선계획을 이행하는 데 더 무게중심을 둬야 할 필요가 커졌다.
김 사장은 그동안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2018년 7월 한국전력을 두부공장에 비유해 가며 원자재 값인 콩 값이 오르면 두부 값도 오르듯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도 발전원가에 맞게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해 '두부장수론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사장은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인 2018년 6월에도 기자간담회에서 “오후 11시에서 오전 9시까지 심야(경부하) 산업용 전기요금은 개편하는 것이 맞다”며 “2017년 산업용 경부하 요금으로 쓴 전기는 전체 전력사용의 49%에 이르렀는데 이 정도면 ‘경부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심야 전기발전에서 발전 원가가 저렴한 석탄, 원자력 등 기저발전 생산비율은 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만들고 있다”며 “남는 전기를 합리적으로 쓰자고 했던 과거 취지하고는 전혀 딴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