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2년차에 대관능력 의구심 잠재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6-04 14: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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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와 시장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와 국회,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까지 이끌어내면서 권 회장의 대관능력을 향했던 업계의 의구심이 자리를 잃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05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용원</a>, 금융투자협회장 2년차에 대관능력 의구심 잠재워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던 금융투자협회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을 확실히 바꿔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협회는 그동안 각종 규제완화 및 자본시장 활성화대책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지만 번번이 반대 목소리에 부딪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금융투자업계 ‘홀대론’을 들어 금융 규제환경을 은행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 빗댄 이유이기도 하다.

황 전 회장은 2018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까지도 “(금융투자업에) 사전에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이 좁아진다”며 “좁은 공간에서 지시를 받으며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짙은 아쉬움을 남겨뒀다.

황 전 회장은 주요 금융이슈에 거침없이 주장을 내세워 ‘검투사’라는 별명도 얻고 있었는데 그조차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만큼 그 뒤를 이어 금융투자협회를 이끌게 된 권 회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유진투자증권 ‘유령 해외주식 매도사고’, 중국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부도사태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법정 다툼 등 연이어 사건사고가 불거지면서 규제완화보다는 내부통제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권 회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규제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뒤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숙원으로 꼽히던 증권거래세 인하를 이끌어내면서 시선이 달라졌다.

증권거래세법은 1996년 이후 23년 만에 개정돼 올해 5월30일부터 증권거래세는 0.05%포인트 낮아졌다.

권 회장이 관료로 약 15년,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14년여 동안 일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온전히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대관능력을 선보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권 회장이 취임한 뒤 가장 큰 변화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국회의원들과 증권사 대표 및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얼굴을 자주하는 자리가 잦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한 뒤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현장간담회 같은 자리가 많아졌다”며 “간담회도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격론이 오가는 등 단순히 일방의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토론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1월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태년 최운열 유동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여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증권거래세 폐지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됐으며 권 회장은 그 뒤에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운열 자본시장활성화특위 위원장 등과 비공개회동을 하며 증권거래세 인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증권거래세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기획재정부 세제실을 움직인 것도 권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금융투자협회 현장간담회를 찾은 것 역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있는 일이다. 의원들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요청하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권 회장이 관료와 증권사 사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자본시장과 관련된 규제완화에 꾸준히 힘을 실은 덕분이다. 

권 회장은 3일 간담회에서도 “국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부와 국회,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정부 및 국회에 전달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뿐 아니라 선물시장, 부동산시탁시장 등 현장의 다양한 현안이 있는 만큼 이런 소통창구가 지속된다면 권 회장의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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