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당장은 실적에 타격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부품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기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품 구매중단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보다 10.6% 낮춘 9300억 원으로 내놓았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용 부품 수요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하락세가 화웨이의 영향을 받아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 사태로 중국에서 전자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삼성전기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사태로 삼성전기가 얻을 반사이익이 일시적 실적 부진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수요를 대체해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면서 삼성전기의 주요 부품 공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서버 경쟁사들이 사업을 확대하기 유리해진 점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이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화웨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 삼성전기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반사이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바아봤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삼성전기와 같은 한국 부품업체에 더 적극적으로 확보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노 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삼성전기의 모든 사업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