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전기차를 한국에 선보인다.
벤츠는 첫 전기차인 ‘더 뉴 EQC’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데 주행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첨단기술을 탑재한 고가의 자동차로 프리미엄 전기차를 원하는 수요자를 겨냥한다.
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더 뉴 EQC 출시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시장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뉴 EQC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데 내연기관차 못지 않은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다양한 첨단기술을 탑재해 높은 상품성까지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최고출력 408마력과 최대토크 78.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반자율주행기술 뿐 아니라 운전자가 음성인식으로 세부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첨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MBUX’도 장착됐다.
한국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영국에서 6만5천 파운드로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1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의 더 뉴 EQC가 소비자의 호응을 받는다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시장에서 30% 점유율을 차지하는 벤츠에 이어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프리미엄 전기자동차를 적극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그동안 친환경차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보단 하이브리드차를 내놓는 데 주력해 왔다.
전기차 개발이 하이브리드차보다 어려운 만큼 당장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하이브리드차를 내놓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다.
아직 전기차 충전소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점과 하이브리차 판매량이 전기차 판매량보다 높다는 점도 영향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전기차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BMW코리아가 2014년 출시한 i3를 부분변경해 내놓은 뉴 i3와 닛산과 재규어가 각각 내놓은 리프 2세대와 I-PACE 3종이 전부다.
더구나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프리미엄 전기차시장 자체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 소비자가 많이 몰릴 수록 수요도 더욱 세분화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모두 4만26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7%가 증가했는데 전기차는 79.2% 증가한 1만50대가 팔렸다.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전기차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기차는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 왔다.
BMW는 올해 1~4월 전기차 i3를 모두 55대 팔았다. 재규어는 I-PACE 19대를 판매했다. 두 차량의 가격은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각각 6560만 원, 1억2800만 원이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3만대가량인데 이 가운데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91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