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전영현,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대신 실익 선택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5-28 14: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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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에 맞서 무리한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다 실익을 추구하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대신 실익 선택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8일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은 최근 삼성SDI에서 사들이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연간 20GWh 이상에서 5GWh 미만으로 크게 줄였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폴크스바겐이 배터리 생산능력과 양산시기를 놓고 삼성SDI와 다른 시각을 보이면서 물량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출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배터리 물량 확보가 시급한 데 삼성SDI의 공급능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단 3%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3%와 비교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삼성SDI가 폴크스바겐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줄이기로 한 것은 오히려 주요 배터리 경쟁사와 가격경쟁을 피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출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내놓은 뒤 대규모 수주계약을 앞세워 배터리기업들과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약 60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들이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를 포함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등 폴크스바겐의 배터리 협력업체는 대규모 공급물량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폴크스바겐과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이 결국 LG화학 등 다른 배터리기업과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폴크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을 강화할 조짐을 보인다면 다른 배터리업체가 폴크스바겐에 배터리 공급물량을 지켜내기 위해 단가를 낮추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대량의 전기차 배터리 수급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공급사들과 가격을 협상하고 있는 만큼 삼성SDI에도 생산투자 확대와 배터리 단가 인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영현 사장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보다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결국 삼성SDI가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물량을 축소한 것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가격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 사장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투자에서 경쟁사보다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선제적 시설투자로 공급능력을 키우기보다 시장 성장속도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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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e골프'.

LG화학이 현재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에 확정한 금액은 4조 원에 이르며 SK이노베이션은 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CATL은 유럽에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최근 유럽공장에 5600억 원의 시설투자를 결정한 것 이외에 추가로 내놓은 투자 계획이 없다.

전 사장은 최근 삼성SDI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배터리사업에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과 같은 대형 고객사의 수주기회를 놓치더라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증설이 없어도 충분히 수주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시장 상위업체로 도약하기보다 적정한 수준의 투자로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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