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앙연구소를 발판 삼아 타이어 기술 개발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체코 공장 가동으로 세계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기술 개발에 무게를 실어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
26일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연 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에서 재료 연구와 제품 설계 등을 진행하며 타이어 기술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이어는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만들어지는데 이 재료를 어떤 비율로 혼합하느냐 등이 타이어 성능을 좌우하는 만큼 트레드(타이어 가장 바깥 면)에 들어가는 재료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넥센타이어의 세계 3곳 연구소로부터 데이터 수집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소들이 각 지역의 지형 정보와 날씨, 트렌드 등을 모으는 만큼 이 정보를 활용해 각 지역에 맞는 타이어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넥센타이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아크론, 중국 칭다오에 연구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타이어 성능을 개발할 뿐 아니라 지역별로 어떤 타이어가 적합한지 등을 연구하며 국가별 대응전략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앞으로 타이어 생산보다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자테츠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타이어 생산량을 이전보다 큰 폭으로 늘릴 수 있게 된 만큼 그동안 다른 타이어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타이어 기술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넥센타이어의 생산능력은 2018년을 기준으로 연간 4천만 본 정도였는데 체코 공장 가동으로 8~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자테츠 공장에서 타이어 350만 본을 생산하고 추후 연간 생산량을 1200만 본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더구나 중앙연구소를 열면서 다양한 연구시설을 갖추면서 타이어 기술 개발에 최적화한 환경도 마련됐다.
중앙연구소는 연면적 5만7146㎡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이뤄졌는데 연구개발센터 뿐 아니라 성능연구센터와 재료연구센터 등도 갖췄다.
강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주용 타이어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주용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기술력이 집약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타이어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주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겉면에 무늬가 없고 매끄러워 ‘슬릭타이어’라고도 불린다.
강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모터스포츠 전용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을 기준으로 타이어3사 가운데 매출 대비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 개발비를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매출의 2.6%를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반면 넥센타이어는 3.5%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의 3.1%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중앙연구소는 오래 전부터 체코 자테츠 공장과 함께 넥센타이어가 글로벌 성장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꼽혀 왔다.
넥센타이어는 2013년부터 중앙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공을 모두 2천억 원을 들여 올해 4월 중앙연구소를 완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