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다시 면세점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그룹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통해 중소기업 자격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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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
파라다이스글로벌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중소중견기업으로 입찰하기 위해 부산에서 면세점을 운영했던 파라다이스가 아닌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사업신청을 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대기업 자격으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경우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해 키우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최대주주(67.33%)다. 전 회장에 이어 전 회장의 자녀 삼남매가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을 각각 6.7%씩 보유하고 있다. 삼남매 지분은 모두 합쳐 20.1%에 이른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이번에 서울 시내면세점 허가를 받을 경우 서울 중구에 있는 SK건설의 사옥인 '명동빌딩'에 면세점을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명동빌딩은 지상 30층, 지하 8층 규모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비스앰버서더 명동호텔이 바로 인근에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소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이 빌딩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이 빌딩 3층부터 10층까지 면세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전필립 회장이 파라다이스그룹에서 면세점사업을 접은 지 얼마 안 돼 다시 뛰어든 배경이 주목된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부산에서 20년 이상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2017년 인천 영종도에 완공할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연계하면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2009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2012년 7월 신세계그룹에 최종 매각했다.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은 당시 연매출 1400억 원을 올리는 알짜 계열사였지만 전 회장은 카지노사업에만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전 회장이 다시 면세점사업에 뛰어드는 데는 서울 시내면세점이 부산과 달리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사업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면세점으로 유인할 수 있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파라다이스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