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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해외투자자 앞에서 "현대차는 고객중심으로 회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5-23 1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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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해외투자자 앞에서 "현대차는 고객중심으로 회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해외투자자 앞에 직접 나서 회사의 경영현황과 미래 구상을 내놓았다.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객’에게 두겠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지배구조 개편과 신사옥 투자자 유치 등의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 참석했다고 현대차그룹이 23일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대담을 통해 고객중심 가치와 미래 트렌드 대응,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 등과 관련한 생각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담형식을 빌어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은 해외 기관투자회사 관계자 등 청중을 앞에 두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약 30분 동안 영어로 진행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고객’이라고 대답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며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고객중심으로 회귀’라는 주제와 관련해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이란 책을 놓고 임직원과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의 자동차시장과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 증대가 중요하다”며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리더십은 강력한 리더십, 즉 직원들을 독려하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었다”며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하는데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 의사결정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과 관련해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관심을 보인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 한다”며 “좋은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하고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는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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