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기보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수주물량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향후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확보처를 다변화할 때 새 공급사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고수익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을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주요 배터리 경쟁사와 비교해 생산투자 확대와 고객사 수주물량 확보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수주 확대보다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경쟁사를 따라 대규모 배터리 생산 증설에 나서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자체 화학사업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점도 수익성 확보에 다소 불리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삼성SDI는 앞으로도 공장 가동률을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배터리 생산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는 만큼 무리한 물량 증설이 없어도 충분히 수주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향후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확보처를 파나소닉 이외 업체로 다변화할 때 새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도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력에서 삼성SDI가 파나소닉 다음으로 뛰어난 업체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테슬라를 위해 대규모 공장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삼성SDI의 투자전략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적정한 생산능력을 유지하며 이익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체질 변화를 이뤄내지는 애매한 수준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