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5-21 1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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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점포 관리문제로 가맹점주들과 쉴새 없이 갈등을 빚고 있다.
김성영 대표이사가 기존 점주들의 불만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공격적 출점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늘리는 데만 바빠 기존 매장 관리에 소홀하다는 점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24가 점주들에게 점포의 예상매출을 부풀려서 말했다며 일부 점주들이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점포를 열 때는 회사 측이 하루에 140만~170만 원을 벌수 있다고 알렸지만 막상 장사를 시작하고 보니 하루 매출이 그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점주들이 건 현수막에는 ‘오픈할 땐 황제 대접, 폐점할 땐 거지 신세’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 점주는 “처음에 개발담당자들이 예상 매출로 150만 원 정도를 얘기했고 시간이 지나면 더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처음 두 달만 120만 원이 나오더니 그 이후로는 턱도 없이 못미쳐 적자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점포의 근접 출점문제를 두고도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당초 회사 측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노브랜드 제품을 지난해 이마트24 상품 구성에서 철수한 점도 문제가 됐다.
울산 성남점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김경식씨는 이마트가 가맹사업법을 위반하고 노브랜드 점포를 이마트24 근처에 열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법원이 “이마트24와 (노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별도의 법인”이라며 아마트의 손을 들어줬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잡음이 자꾸 일다 보니 이마트24의 출점전략을 두고도 의문섞인 시선이 나온다. 기존 점주들도 빠져나갈 길만 찾고 있는 마당에 새로운 점주들을 끌어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올해 1월 점포 순증률과 폐점률을 봐도 이마트24는 순증 점포 수가 4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반면 페점 점포 수는 32개로 2017년 이래 월 최대를 보였다.
이마트24 점주들이 올해 CU와 GS25 등 경쟁 편의점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2013년 말부터 2014년까지 계약을 했던 1세대 점주들의 5년 가맹계약 만기가 차례차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영 대표는 올해도 점포를 1천 개 이상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잡아뒀는데 점주들을 붙잡아둘 대책이 절실해진 셈이다.
김 대표에게 출점이 급한 이유는 이마트24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등 경쟁사들은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만 이마트24는 로열티 없이 월회비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 마진으로 수익을 얻는다. 회사의 성장이 가맹점 매출보다 가맹점 수에 달려있는 셈이다.
지난해도 이마트24는 이마트 계열사에서 신세계프라퍼티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순손실을 냈는데 가맹점 수가 5천 개는 넘어서야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트레이더스와 함께 이마트24를 이마트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김 대표는 어깨가 무겁다.
이마트24의 정책이 오히려 점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본사가 점포 수익과 상관없이 월회비로 수익을 내다보니 점포관리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CU와 GS25, 미니스톱의 연평균 점포당 매출은 6억 원을 웃돌지만 이마트24는 3억8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예상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점주들과 현재 대화 중"이라며 "앞으로 점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더 귀기울여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