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유정석 현대L&C 대표(왼쪽 세번째)와 팀 데이비드 템플시장(왼쪽 두번째), 팀 오브라이언 윌슨 아트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미국 텍사스 템플 '미국 하넥스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현대L&C> |
유정석 현대L&C 대표이사가 현대L&C의 미국 인조대리석사업에 속도를 낸다.
19일 현대L&C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하넥스에 인조대리석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유 대표는 16일 열린 하넥스 공장 준공식에서 “미국 현지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납품 소요시간을 75% 줄이는 등 B2B(기업 사이 거래) 수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영업 전담조직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L&C는 현재 캐나다에 칸스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미국 텍사스 하넥스 공장으로 북미에 2개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유 대표는 현대L&C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 때부터 해외사업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앞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인조대리석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L&C는 올해 국내 건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부동산시장도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미국 인조대리석시장에서 성과를 내야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건설 수주는 133조5천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6.2%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주택건설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L&C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소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미국 뉴욕 무역관은 “미국 주택건설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축자재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미국 규격에 맞는 건축자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대표는 하넥스 공장을 통해 기존 인조대리석과 차별화해 미국 인조대리석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하넥스 공장에서는 메틸메타아크릴계(MMA) 인조대리석을 가공해 주로 주방가구나 병원·학교·박물관 등 상업시설에 건축 마감재로 사용된다.
유 대표는 미국 주거형태가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대형 아파트가 많은 점을 착안해 제품 차별화를 통해 미국 인조대리석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넥스 공장에 기존 제품에서 폭을 두 배로 늘린 광폭규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광폭규격 제품은 폭이 넓어 넓은 면적에 안정적으로 배치할 수 있고 천연대리석과 유사한 패턴인 흐름 무늬를 끊기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유 대표는 현대L&C의 미국 인조대리석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30%인 해외 매출을 앞으로 5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그려뒀다.
유 대표는 올해 1월 취임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 성장전략에 따라 우선 안정적 경영환경을 구축한 뒤에 국내외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해외시장에서 투자를 늘려 앞으로 5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