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설투자를 축소한 효과가 나타나 하반기부터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반도체 시설투자가 위축되면서 불황에 제동이 걸렸다”며 “3분기부터 스마트폰과 서버, PC용 반도체 수요도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올해 반도체기업들의 전체 D램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업체가 일제히 수급 조절을 위해 반도체 투자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 생산라인 최적화 작업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장비 투자를 40% 이상 축소했다”며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며 수요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업황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제품 성수기를 맞아 반도체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폭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3분기부터 본격적 실적 증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반도체 출하량 증가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만회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21조7천억 원, 영업이익 27조990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52.4%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27조4천억 원, 영업이익은 5조2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75.1%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