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가 세계 트랜드로 자리잡은 ‘어글리슈즈’ 돌풍에 힘입어 신발사업을 키우는데 속도를 낸다.
F&F는 올해 본격적으로 신발사업에 뛰어들어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F&F가 디스커버리 브랜드로 내놓은 '경량 어글리슈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어글리슈즈는 밑창이 울퉁불퉁한 운동화로 못생겼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면서 '샤넬'과 '발렌시아가' 등 명품 의류브랜드에서도 어글리슈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F&F는 국내 어글리슈즈시장에서 가벼운 무게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는데 이런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F&F는 어글리슈즈 제품에 자체 개발한 기술인 'DX폼'을 활용해 신발 무게를 350g으로 줄여 출시했다.
올해 1월 어글리슈즈로 ‘버킷’시리즈 첫 제품인 ‘버킷 디워커’를 내놨다. 버킷 디워커는 출시한 지 열흘 만에 초도물량을 ‘완판’한 뒤에 5월 누적 판매량이 6만 족에 이른다.
3월에는 버킷 시리즈 두 번째 제품인 ‘버킷 디펜더’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도 출시한 지 2주 만에 초기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F&F가 올해 1분기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신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우려를 털어냈다”고 바라봤다.
F&F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스포츠의류 브랜드인 ‘MLB’를 두 축으로 패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F&F는 2018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MLB 매출 비중은 50.96%, 디스커버리 매출 비중은 44.3%다.
F&F는 올해 디스커버리에서 신발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신발사업을 키우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F는 올해 4월 기준으로 디스커버리 매출 가운데 신발 매출 비중이 40%까지 치솟았다. 2018년 기준으로 신발 매출 비중은 8%에 불과했다.
F&F 관계자는 “디스커버리는 버킷 디워커, 버킷 디펜더 등을 시작으로 신발 제품군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여름을 겨냥한 통기성을 높인 제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F&F는 디스커버리의 신발사업을 육성해 매출 증가세 둔화의 극복을 추진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롱패딩’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늘었는데 2018년 따뜻한 겨울로 주력제품인 롱패팅에서 판매가 주춤하면서 성장의 한계를 보였다.
디스커버리는 2013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평균 매출 증가율이 172%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3.3%가량 줄었다.
또 디스커버리의 주력제품으로 꼽히는 롱패딩은 겨울에 잘 팔리는 제품으로 계절성이 높다. 하지만 신발은 계절과 상관없이 판매할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즌 한정제품이 주력제품이 되면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패션회사들이 신발이나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F&F는 디스커버리에서 신발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2020년까지 매출 1천억 원을 낸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F&F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과 편안한 디자인으로 어글리슈즈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발과 의류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을 조화롭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