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로이터통신은 19일 구글의 벤처캐피탈 구글벤처스가 벤처캐피탈 필드&바이어스, DBL과 함께 스타트업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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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농업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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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지난해 2월 구글 출신 프로그램 매니저가 창업한 회사다. 종자와 토양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비절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인과 공공의 농작물 수확량, 날씨변화, 재배방법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축적된 자료를 통해 농부들에게 맞춤형 비료, 농약 사용방법 등을 제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부사장인 찰스 바론은 이날 “지금까지 농부들은 대학교 실험에서 도출된 자료나 종자기업들의 정확하지 않은 자료에 의지했다”며 “우리는 현실세계의 소비자 중심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현재 미국 17주에 있는 700만 에이커의 경작지와 16종의 농작물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농업 관련 데이터 분석기업에 대한 이런 투자가 이뤄지는 이유로 올해 미국의 농업 수익성이 2007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농부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기계, 비료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벤처스 관계자는 “기후나 토지에 대한 데이터 플랫폼을 갖춘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며 “세계인구가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 지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서 생산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구글 벤처스는 2011년 날씨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웨더빌에 4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웨더빌은 농민들이 날씨에 따른 작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해 미국 지역별로 기온과 강수량 등을 계산한 뒤 이를 기반으로 만든 보험상품을 제공했다.
웨더빌은 그 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이 됐고 2013년 9억3천만 달러 가격으로 글로벌 농업기업 몬산토에 인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