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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놓고 손사래 SK 한화 롯데, 과연 연막일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5-15 17: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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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한화그룹, 롯데그룹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기업들이 모두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아직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만큼 몸값을 낮추기 위한 연막작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단순 연막작전으로 보기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놓고 손사래 SK 한화 롯데, 과연 연막일까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국내 주요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단순한 외형 확장보다는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합병에 뛰어드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 항공산업 자체도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력 인수후보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유가 과열경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더하면 몸값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누가 인수하든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의사를 명확하게 내비치지 않는 일은 흔한 일이다.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되기 직전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하며 접수가 완전히 끝난 뒤에야 비로소 참여 기업의 윤곽이 드러난다.

인수전에서 정보가 생명인 만큼 당연한 결과다. 가장 최근 진행됐던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오르내리는 기업들이 인수전 참여를 부인하는 이유 등을 살펴보면 단순히 연막작전으로 보기는 어렵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모두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이동통신 인프라 투자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인수설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항공산업이) 국민생활에 기여할 측면이 많지만 우리는 더 기술적 사업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앞으로 3~4년에 걸쳐 13조 원을 투자해 5G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SK텔레콤의 통신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항공운수업과는 거리가 멀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제조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인수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 등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유력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항공운수업과 항공제조업은 본질부터 다르다. 한화그룹의 면세점사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한화그룹은 면세점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인수할 계획이 100%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신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말을 아끼는 편인 만큼 이번 발언 역시 역시 연막작전으로 보기에는 발언의 무게가 무겁다.

롯데그룹도 이미 주력사업인 화학과 유통을 중심으로 5년 동안 모두 5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SK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은 모두 최근 10년 사이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크게 키운 곳들이다.

그러나 세 그룹 모두 새 먹거리를 점찍은 다음 그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인수해왔다. 롯데그룹이 2015년 10월 롯데케미칼과 시너지를 노리고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 계열사를 3조 원에 인수한 일이 대표적이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은 국제 정세나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아 경영이 쉽지 않다. 이번 기회가 천금 같은 기회이긴 하지만 무리해 인수하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막바지 오너의 의중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2조 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에서 실무자보다는 오너의 뜻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섣불리 인수를 추진하기에는 여러 면으로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면서도 “실무자가 어떤 의견을 밝혔든 오너의 한마디면 언제든지 판이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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