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기업의 낸드플래시 대량생산이 임박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더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15일 IT전문매체 더레지스터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심각한 수준의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중국 반도체기업 YMTC가 올해 64단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 뒤 내년부터 128단 3D낸드를 생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YMTC는 이미 고객사들에 64단 3D낸드 기반 낸드플래시 샘플을 보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서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물량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YMTC가 계획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물량은 반도체업황 회복시기를 늦추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YMTC의 64단 3D낸드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92~96단 3D낸드와 비교하면 원가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YMTC는 90단 3D낸드 개발을 건너뛴 뒤 곧바로 내년에 차기 공정인 128단 3D낸드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요 반도체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은 90단 이상 3D낸드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조절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YMTC는 반도체 공급 조절을 통한 업황 회복보다 출하량 확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 증가를 최우선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반도체업황 악화를 더 심각한 수준으로 이끌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1분기에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YMTC가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 생산과 공급을 시작하면 실적에 악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시장에서 YMTC가 미칠 영향은 피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기업의 기술력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