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이사가 ‘뇌졸중 치료제’로 신풍제약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신풍제약은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뇌졸중 치료 후보물질 ‘SP-8203’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령화 시대에 노인병으로 알려진 뇌졸중을 겪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앞서있는 신풍제약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가 손상되고 이로써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이 평생 남는 질환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는 2011년 이후 연 평균 6.7%씩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유일한 허혈성뇌졸중 치료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는 뇌졸중 발병 3~4시간 뒤에 투약하면 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치료효과가 제한적이다.
신풍제약이 개발하는 SP-8203은 액티라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뇌졸중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P-8203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뇌졸중과 이 질환의 유일한 치료제인 엑티라제의 부작용을 동시에 차단해 출혈과 사망을 대폭 줄이는 특징이 있다. 신풍제약은 2018년 국내에서 SP-8203의 임상2a상을 마쳤고 현재 임상2b상을 진행하고 있다
SP-8203은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팜나비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팜나비사업은 미국의 ‘판매허가 신속승인’과 유사한 신약개발 지원사업으로 신약 연구개발 결과가 신속히 제품화될 수 있도록 실시간 허가와 심사 전반에서 제도적이고 기술적 지원을 받게 된다.
식약처의 지원을 받으며 국내 임상은 물론 해외 임상과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풍제약은 SP-8203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P-8203은 신풍제약의 실적 반등을 이끌 신약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신풍제약은 2011년 분식회계로 상장폐지 위기를 겪은 뒤 실적이 후퇴하고 있다. 매출은 2011년 2300억 원에서 2018년 1874억 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69억 원으로 2017년보다 23.4% 감소했다.
유제만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경영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는 2014년 동화약품 연구소장과 제약약품 R&D본부장을 거쳤다.
유 대표는 SP-8203 연구개발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SP-8203 기술수출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 허혈성뇌졸중 치료제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약 2조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많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기존 뇌졸중 치료제의 단점을 보안한 혁신신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SP-8203의 임상2a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자 관심을 보인 글로벌 제약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이 SP-8203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한다면 기술수출료를 다시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신풍제약은 현재 항혈소판제 ‘SP-8008’, 골관절염 치료제 ‘하이알원’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3월29일 신풍제약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기전의 뇌졸중 치료제 SP-8203은 임상2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임상2b를 개시했으며 기타 후속 연구과제들도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