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연 MP그룹 대표이사가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 대표는 MP그룹 상장폐지 위기를 넘겨도 올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워야 하는 절실한 과제를 안고 있다.
10일 MP그룹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MP그룹은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영업일 기준으로 15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다시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날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즉각적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며 “이의신청을 통해 개선계획 이행내역을 충분히 소명하는 등의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김 대표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물러난 뒤 2018년 4월부터 MP그룹의 경영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MP그룹의 경영을 맡기 앞서 TS해마로 운영본부장, 스타벅스코리아 총괄상무, CJ푸드빌 부사장 등을 거친 프랜차이즈업계 전문가다.
김 대표는 그동안 미스터피자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MP그룹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98억 원, 영업손실 3억7700만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7.5% 줄었지만 영업이익 적자폭을 4배가량 줄였다.
MP그룹이 이번 이의신청을 통한 재심사를 거쳐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다시 상장폐지로 내몰릴 처지에 놓인다.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상장 규정에 따르면 5개 사업년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MP그룹은 2018년을 포함해 4개 사업년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김 대표로서는 MP그룹의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절실한 셈인데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산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로 흑자를 내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피자프랜차이즈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조8천억 원으로 2017년 2조 원에서 10% 줄었다.
냉동피자가 피자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점도 MP그룹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국내 냉동피자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2016년 90억 원 수준에 비춰보면 2년 만에 10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올해 매출 증가를 통한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회사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