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시나리오 가능성. < KB증권>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더라도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떨어지면 분할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투자전략이 제시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9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협상 의지가 있음을 뜻하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를 막기엔 시간이 촉박하다”고 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10일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보도에 따르면 무역협상 초안은 150페이지, 7개의 장으로 구성됐는데 중국의 최종 수정안에는 기존 ‘법안개혁’부분이 빠졌다”며 “중국은 이를 구두로 합의하려 하지만 미국은 명문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모든 협상을 엎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는 미국이 관세율을 유지하고 협상기한을 연장할 가능성(30%)과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고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율을 놓고 협상시한을 제시할 가능성(30%)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이 연구원은 “연초에 강세를 보이다 조정장세를 보이는 지수 흐름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다른 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태도”라며 “미국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때에는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떨어지는 사례가 드물다”고 파악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올해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부정적 시나리오로 진행되더라도 코스피지수 2100포인트 아래에서는 분할매수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이슈와 관계없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관심을 둬야할 종목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계량 분석결과 차익실현에 따른 지수 하락기에는 매출, 이익, 매출 성장률 상위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이었다”며 “5월 추천업종은 소프트웨어, 금융, 자동차, 조선기계,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