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 스낵시장에서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
중국 스낵시장에서 현지회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내며 반등이 절실해졌다.
8일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 제과시장에서 5월에만 5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오리온이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 중국 스낵시장에서 5종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과 비교해보면 5월 한달 동안 1분기와 같은 수준의 신제품을 내놓는 셈이다.
오리온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로 중국 스낵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꼽힌다.
오리온은 2017년 사드배치(고고도 미사일) 영향으로 중국 현지 대형마트 등에서 매대를 철수했다. 오리온과 달리 경쟁회사들은 외부적 요인이 없어 안정적으로 기존 매대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 현지회사인 달리 등도 감자스낵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글로벌 식품회사인 '펩시'가 중국시장에서 오리온의 경쟁회사로 꼽혔지만 후발주자가 늘어난 것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스낵시장에서 펩시 등의 경쟁회사들이 매대 장악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오리온과 비교해 펩시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특히 매대를 큰 폭으로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올해 5월 중국 스낵시장에서 ‘오감자’와 ‘스윙칩’의 새로운 제형의 맛 제품을 2~3개 정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오리온의 경쟁회사로 꼽히는 펩시는 감자스낵에서 한 브랜드당 20~30개 맛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리온도 이번 새 제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스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감자를 포함한 원재료 품질을 높이고 감자스낵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여러가지 맛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에 밑도는 실적을 낸 점에서도 중국에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것일 수도 있다.
중국은 오리온의 핵심 판매시장이다. 오리온은 2018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 비중이 48%,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56%를 차지했다.
오리온이 중국에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다면 전체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오리온은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76억1천만 원, 영업이익 773억200만 원을 거뒀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7.4% 줄었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을 놓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은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리온이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5월부터 오감자와 스윙칩으로 이어지는 새 제품 출시로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