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성패가 국내 게임회사들의 희비를 갈랐다.
넷마블게임즈와 웹젠 등은 모바일게임에서 흥행작을 앞세워 올해 1분기에 경영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나 NHN엔터테인먼트 등은 모바일게임에서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거나 신작 출시를 소홀히 한 탓에 경영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 흥행 앞세워 실적 2위 올라
16일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넷마블게임즈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위에서 넥슨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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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
넷마블게임즈는 1분기에 매출 2034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 올렸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를 3위로 밀어냈다.
넷마블게임즈가 1분기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은 모바일게임 덕분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분기 매출의 86%에 해당하는 1754억 원을 모바일게임에서 거뒀다. ‘레이븐’과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등 흥행작들의 공이 컸다.
특히 레이븐은 지난 3월 출시된 뒤 50일 이상 구글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1분기에 가장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또 게임회사 웹젠이 오랜 부진을 뚫고 1분기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모바일게임 덕분이다.
웹젠은 올해 1분기에 매출 206억 원과 영업이익 7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70%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웹젠은 2000년 대 초반 PC온라인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뮤’ 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해 '뮤 오리진' 게임으로 다시 출시했다. 이 게임은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컴투스와 게임빌 등도 1분기에 주력 모바일게임들을 앞세워 비교적 선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등이 글로벌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 모바일게임 흥행작 못 낸 업체들은 부진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PC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삼는 게임회사들은 올해 1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영성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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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881억 원과 영업이익 449억 원을 올려 분기 경영실적에서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엔씨소프트는 1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6월 ‘리니지 이터널’ 게임의 테스트를 시작으로 올해 4~5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NHN엔터테인먼트도 PC온라인게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44%와 13.5% 줄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매출에서 PC온라인게임이 54%를 차지하는데 온라인게임의 실적이 부진하자 1분기 전체 실적마저 크게 떨어졌다.
모바일게임 흥행을 바탕으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던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 등도 올해 1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회사들은 모바일게임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흥행을 이어갈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지 못해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게임회사들의 경영실적에 모바일게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진화하면서 사용자들이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시장의 대세가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PC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삼던 회사들이 모두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일부 흥행작을 제외하면 흥행주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신작게임을 얼마나 빨리 출시할 수 있느냐 하는 점도 게임회사의 중요한 역량이 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