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동영상 콘텐츠 노출환경, 동영상 콘텐츠 편집도구와 뷰어, 창작자 보상제도, 동영상 콘텐츠의 프리롤 광고시간 등 동영상부문의 전면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네이버의 동영상 기능을 고도화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당장 동영상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보다는 네이버 안에서 동영상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등 이용자 경험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현재 네이버TV 등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의 동영상시장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친다. 반면 유튜브는 동영상시장에서 86%의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데 이어 검색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검색포털 1위 달성,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공적 변화에 이은 네이버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 대표로서는 물러설 곳이 없는 셈이다.
한 대표는 25일 콘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뷰어와 손쉬운 동영상 편집도구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동영상 콘텐츠 노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창작자 보상과 인센티브제도를 구축해 네이버 안에 동영상 생태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이용자들이 ‘판 추가’ 메뉴에서 선택해 구독하도록 돼 있는 ‘동영상판’을 새 모바일 화면 왼쪽영역 고정판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동영상판의 포맷을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모바일 네이버의 왼쪽영역(웨스트랩)에 ‘동영상판’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판은 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끌어들이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4월 새 모바일 화면을 모바일웹과 안드로이드앱 등에 적용한 결과 현재 모바일 네이버 전체 방문자의 74%가 새 버전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에서 새 버전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작자 보상과 인센티브제도도 확대해나간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만들고 있는 많은 창작자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창작자를 네이버 플랫폼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블로그 등 다른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던 ‘후원하기’ 기능을 네이버TV에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TV의 특정채널을 후원하고 싶은 이용자는 각 채널 홈페이지 ‘후원버튼’을 통해 한 아이디당 100원부터 최대 100만 원까지 창작자를 지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올해 상반기 안에 네이버TV 채널 개설조건을 완전히 없애고 5월6일부터 동영상 콘텐츠 앞쪽에 나오는 프리롤 광고시간을 기존 15초에서 5초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필사적 노력에도 네이버의 동영상사업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가 시도하고 있는 변화들이 대부분 유튜브 등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도 이미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동영상부문 개편작업을 너무 늦게 시작한 감이 있다”며 “동영상시장은 이미 유튜브 중심의 생태계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네이버는 아프리카TV, 옥수수에도 밀리고 있어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